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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헌터 라이즈 후기

by Hoほ 2023. 10. 20.

(플레이 데이터와 함께 캡쳐도 다 날아가버린 라이즈...)

 

 라이즈는 정말 전투에 모든 걸 투자하고 있다. 더블크로스처럼 헌터의 움직이에 한정된 것만이 아니라 이제는 벌레철사라는 것을 만들어 보다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해내고 있다. (벌레철사 자체도 개연성이 없는데, 그 기술들은 더더욱 그런 점에서 마음에 안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나는 라이즈, 썬브가 위대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몬스터헌터에서는 생각지도 못할 플레이방식이기 때문이다.

 몬헌의 구작들은 배경이 다르고 이야기가 다르다. 하지만 플레이 측면에서는 똑같은 경험을 전달한다. 수중전이나 광룡화와 같은 것도 시스템적 변화일 뿐 헌터의 움직임은 다르지 않다. 더블크로스에는 회피가 생기고 필살기 개념이 생겼다. 월드에는 클로치 클로라는 새로운 기술이 추가됐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수렵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그런 경험과 노하우가 쌓인 팀에서 만든 최신작에서는 헌터들이 거의 날아다니다 싶이하며, 사용하기 쉬우면서 리턴이 큰 기술들이 잔뜩 주어졌다. 그리고 몬스터들은 더욱 날래졌다. 이제는 폭탄을 깔고 어느 부위에 맞춘다던지, 음폭탄으로 꺼낸다던지, 섬광탄으로 격추시키는 행위의 의미는 사라졌다. 그 시간에 자리 잡고 때리는 게 더 효율이 좋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의 시도가 개인적으로는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떠올릴 수는 있지만 이리도 파격적이며 중추적인 시스템으로 적용시키는 건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기에 라이즈가 월드보다 인기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월드는 거대한 것에 맡서고 있다. 하지만 라이즈는 마을을 지키는 영웅의 시작으로 돌아왔고 그는 어느 헌터보다 날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배경 속에서 자라났고 그렇게 싸워왔기 때문이다. 라이즈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꼭 있다. 월드의 무거움이 좋다, 라이즈는 그래픽이 안 좋다, 벌레철사는 몬헌이 아니다. 월드는 별로 무겁지 않다. 무거운 게임이 아니라 전달하는 표현 방식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래픽은 pc사양이 좋다면 정말 라이즈도 좋은 그래픽을 보여준다. 벌레철사는 라이즈의 중추적인 시스템이다. 이걸 부정하며 게임이 별로라고 말하는 건 나는 총쏘는 게 싫어서 fps게임을 싫어한다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 생각한다. 어느 것도 게임을  평가하고 있지 않다 볼 수 있다. 그렇기에 라이즈는 위대한 게임이라 해도 좋으리라. 

 

 라이즈도 정말 재밌게 했다. 처음에는 라이즈를 하면서 너무 쉽다고 생각해 월드보다 라이즈를 먼저 했어야 했다는 말도 했었다. 하지만 플레이를 해나가면 할수록 이는 그런 문제가 아니란 걸 알았다. 서로 주는 경험이 다른 게임일 뿐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fm을 정말 재밌게 오래했으나 지금은 혐오하는 입장이다. 전혀 발전없이 매년 새로운 타이틀로 돈을 벌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월드 후에 라이즈가 나왔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몬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물론 몬스터도 좀 많이 나오고, 스위치 기반보다는 pc기반을 선호하기는 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