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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게임 플레이 후기

'데이브 더 다이버' 플레이 후기

by Hoほ 2024. 3. 5.

게임 타이틀 : 데이브 더 다이버 DAVE THE DIVER

장르 : 경영 시뮬레이션, 액션 어드벤쳐, ARPG 

 

재밌었던 부분 : 

 아름다운 연출의 바다와 가벼운 바다 체험기

 초밥 가게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나는 이랬다 : 

 데이브 더 다이버는 그 유명세 만큼이나 게이머들의 관심을 끄는 작품이었다. 나도 자연스레 무슨 게임인가 싶어 플레이하게 됐고 신선한 재미를 느꼈다.

 바다 속을 탐험한다는 점에서는 물고기가 수집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전투 대상이 되기도 한다. 각각 물고기에 따른 특징이 있으며 작살 또한 성능이 다르고 제각각의 다른 플레이 시스템을 제공해준다. 맵에 랜덤하게 놓인 수집품이나 오브젝트들도 같은 맵을 반복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게임의 특징을 커버할 수 있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초밥 가게를 운영하는 경영 시뮬레이션 파트는 그 자체로도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경영 시뮬레이션 특성상 레벨의 어느 지점을 지나서는 거의 완벽한 자동화가 이뤄져 직접 플레이하는 경험을 상실하게 되지만, 본 게임에서는 규모를 늘리는 방식을 다른 지점을 낸다는 시스템 외에는 철저히 제한함으로서 플레이 경험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만들었고, 뉴스로 전달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통해 바다 모험과 경엉 부분에서도 전략적인 플레이를 유도한 부분이 좋았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스토리는 엉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은 단순한 호구이며, 주인공에게 일을 부탁하는 이들은 인성에 문제가 있음을 금방 알아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스토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게끔 작용하고 있는데, 게임 플레이에 중점으로 두고 직접적인 플레이만으로 게임 속 세계를 설득할 수 있다면 이런 식의 시나리오도 효과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 : 

 플레이가 단순한 만큼 이것저것 많은 요소들을 잔뜩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밭과 물고기 어장을 관리하는 부분에 들어서서는 모든 컨텐츠가 한 번에 쏟아지게 된다. 여기서 레벨 디자인이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순서대로 하나씩 해볼 수 있도록 디자인을 설계했으면 어떨까 싶었다. 메인 스토리를 위주로 게임을 밀고 나가는 중에 각 종 재화에 관한 서브 시스템이 한 번에 열리니 게임이 난잡하게 느껴지게 됐다. 

 용궁지역은 제 2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압도적으로 불편한 요소만을 가지고 있다. 용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화는 적으면 불편하게 느껴질 법 하지만 막상 용궁이 담당하는 실질적 시스템이 전체적인 게임 내러티브와 연계가 떨어지며, 많다고 어디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거점이면서 용궁이라는 특성상 맵을 넓게 설계해놨는데, 여기서 쓸모없는 이동시간이 길어진다. 돌고래를 이동수단으로 배치해놨으나 무슨 이유인지 재화를 소모하게 만들었으며 건물에 들어가면 없어지도록 만들어져 있는데 굉장해 이해가 가지 않는 설계였다고 생각한다. 

 

내가 개선해본다면 : 

 용궁지역에 대한 편의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플레이를 마치고 새로운 업데이트에서 개선이 된 걸로 알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재화를 투자해야 하고 빠른 이동 같은 수단은 주어져 있지 않다. 빠른 게임 진행과 시나리오 관련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하기위해 주인공의 동기를 전혀 고려치 않은 게임치고는 용궁지역부터 유저에게 이동 및 지루함을 주고 있는 부분에 관한 대처가 소극적인 것은 의아한 부분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정말 많은 컨텐츠를 담고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필자는 반대로 그 다양한 게임들이 너무 제각기 역할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유기적으로 연관시킬 필요를 느낀다. 물고기 카드를 많이 모으거나, 다마고치를 성공적으로 키운다고, 그리고 리듬게임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을 끝이다. 해당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에도 게임 속 시간이 흐르거나 연관 재화를 소모하는 대신에,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은 없더라도  소소하게 도움이 될법한 보상을 주는 식으로 설계하는 게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