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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래시 후기 (약 스포)

by Hoほ 2023. 6. 20.

 

 영화가 개봉하자마자 봤습니다. 요즘 포스팅을 할 게 없어서 아무것도 올리지 않고 있었는데, 이왕 봤던 김에 한 번 적어볼까 해서 적어봅니다. 나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니 만큼 시나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결론을 내자면 못 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라는 측면에서 매우 실패적인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라면 설정이며 스토리며 하나 같이 개연성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다 보고 떠오른 감독의 모습은,

 

'어? 여기서 이런 걸 할려고 했는데 앞에 설정이랑 부딪히네? 그냥 하자.'

'이것까지 넣으면 너무 이야기가 많아지는데? 그냥 빼자."

 

이었습니다. 제가 보고 느낀 플래시는 위의 두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있었지만 없어진 초반의 플래시 설정들, 빈약한 탓에 자꾸만 늘어나는 동기부여, 도대체 왜 나온지 모르겠는 동창생이자 여자친구 등 결점으로 가득찬 영화이지요.

 

 하지만 영화가 재밌었다는 의견을 반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플래시라는 캐릭터 자체는 성공적이었다고 보이기 때문입니다. 단, 외적인 측면에 한해서 말이죠. 그렇기에 아무 생각없이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를 순간적으로 받아들이는 식의 영화감상, 흔히들 말하는 킬링타임이라는 측면에서는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플래시를 개선하겠다고 나선다면 보다 플래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췄다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플래시는 전적으로 플래시가 이끌어갑니다. 심지어 초반이 지나면 플래시가 둘이지요. 하지만 주변 인물들이 자꾸면 큰 목소리로 스크린에 개입을 합니다. 감독은 그걸 풀어내는 능력이 매우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화는 옆에서 인물들이 아무리 크리트컬하게 행동하고 말을 걸어도, 전부 플래시가 일으키고 플래시가 해결하는 완벽한 플래시만을 플래시만을 위한 영화가 펼쳐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다른 인물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보다 플래시 독단적인 모습들은 화면에 담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에즈라 밀러가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도덕적으로 스크린에 걸린 만한 인물이 아님에도 이렇게 거대한 프렌차이즈 영화에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준 영화라고도 생각합니다. 어쩌면 못 만든 스토리가 오히려 플래시만을 더 덧보이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리하자면, 못 만든 영화입니다. 재미있다고 추천할 수 없습니다. 마치 스파이더맨3 처럼 볼거리는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영화를 보라고는 추천할 수 없는 그런 맛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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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에서 가장 의문은 대체 슈퍼맨은 뭘하고 있었을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