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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론/이론, 컨퍼런스

'NDC 모에론'을 보고

by Hoほ 2023. 8. 29.

http://ndcreplay.nexon.com/NDC2014/sessions/NDC2014_0015.html#c=NDC2014&t%5B%5D=%EA%B2%8C%EC%9E%84%EA%B8%B0%ED%9A%8D

 

NDC Replay

“진짜 했다!” 라고 올라왔는데 저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사실 이 PT를 예전부터 준비를 했었어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정리를 어느 정도 해놓은 게 있었는데 그걸 믿고서 사실은 어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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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에론은 진화심리학에서 시작한다. 우리에게 당연시 느껴지는 감정이나 반응들은 오래 기간 뇌라는 하드웨어에 축적되고 학습되어진 것이며, 이는 우리가 생존하는데 더욱 유리하기에 그리 되었다는 의견이다. 진화심리학 자체가 그리 기반이 튼튼하지 않고 많은 이들이 배우는 학문이 아니기에 정답이나 유력한 의견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을 지라도 우리가 왜 모에라는 감정을 느끼는지에 해답으로는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에라는 감정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사람들을 울릴만한 무언가를 만들어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보호와 양육에 대한 자극 c회로
귀여움, 유아적 특징 (모든 포유 동물에게서 공통적으로 선호되는 특징)
 > 큰 눈, 몸집이 작고 둥글다, 상대적으로 머리가 큼, 무능력, 결손, 애교

귀여워와 모에 의 기저 감정은 상당히 유사하다.
귀여움, c회로는 대상에 대한 애착을 강화한다. (과할 시, 유치하게 느껴짐)
시각적 요소만이 아닌 정서적, 문맥적 부분이 크게 작용

모에 캐릭터
모에는 다양한 요소로 분류가 가능
하지만 모에 요소를 단순히 합해 놓는다고 모에해지지는 않는다.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통합적인 맥락(context)가 있어야 한다. 

모에의 한계 효용
모에에도 패션과 유사하게 유행이 존재. 그렇기에 최고의 레시피는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요소를 발굴해야 한다. (기호화)

모에를 강화하는 요소들
갭모에 / 모에선 / 호감의 표현(i회로) / 츤데레 등 

캐릭터의 조립과 배치
캐릭터 배치의 왕도 : 동생계, 친구계, 누님계를 템플릿으로 모에 요소를 더해 캐릭터 완성
대부분의 캐릭터 배치나 게임의 종족 설정도 이 배치를 따른다. 

 

 모에는 요소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그 특징이 뚜렷하다. 하지만 그만큼 뚜렷한 또 하나의 특징이 그들에게는 맥락(context)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요소만을 가지고 우리는 모에를 설득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크기가 작고 눈이 크다고 해서 모든 것들이 귀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캐릭터의 외형이 사람을 끌어당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정답일까. 외형과 맥락이 모두 중요하다는 표현은 상투적이다. 외형과 맥락이 사람을 끌어당기지만 그들에게서 공통점을 하나 찾아보자면 맥락을 매력으로 한 캐릭터는 외형이 매력적이지 못하더라도 친숙함을 통해 매력을 지닌 외형이라고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외형을 통해 지지를 받은 캐릭터의 경우는 갖추어지지 않은 맥락도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점이다. 즉, 외형적 매력은 결부된 상태가 존재하더라도 모에라는 기저 감정은 맥락을 제하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외형을 통해서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들은 그 맥락을 따로 설명하거나 늘어놓지 않아도 바라보는 입장에서 멋대로 맥락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봐온 많은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그 맥락을 자연스레 이끌어내며 캐릭터의 이해를 돕는다. 미리 파악한 맥락이 들어맞지 않을 경우에는 갭모에가 되고, 들어 맞는다면 맞는데로 자신의 마음을 끌어당긴 캐릭터로 존재하게 된다. 

 모에가 유행을 탄다는 이야기도 여기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새로운 캐릭터가 나온다면 그 혹은 그녀를 우리는 기존에 봐온 캐릭터들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이런 외형이라면 이런 식이겠지라던지 이런 세계관에서 이런 입장이라면 이런 캐릭터겠지 와 같은 식으로 많이 본 것에 익숙해지고 많이 알던 것에서 조금 벗어나면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벗어난 캐릭터들이 인기를 갖추게 됨으로 유행은 급변하는 게 아니라 조금씩 다양한 형태의 캐릭터들을 훑고 지나가는 형태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맥락이라 생각한다. 맥락을 가지지 않았지만 외형이 멋지고 이쁜 캐릭터들은 소비자들의 경험을 통해 맥락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외형이 중요하겠지만 결국 외형에 이끌린 이들은 캐릭터에 맥락으로 파고 든다. 거기서 단순히 이쁜 인형인지 매력적인 캐릭터인지를 결정하는 건 캐릭터 본연의 맥락이리라. 

 

 이러한 맥락에 대한 하나의 파악 근거로 모에론에서는 c회로를 통한 모에감정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진화심리학이 불완전한 학문인 탓에 확실한 결론이라고 이해하기는 어려우나, 캐릭터가 가지게 되는 맥락과 관계의 중요성, 그리고 외형 그 본연이 가지게 되는 맥락이라는 어쩌면 또 다른 맥락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컨퍼런스였다고 생각한다.